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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ée du Sublime

L’art à la française

올라퍼 엘리아슨 물의 정원에대하여

  • 작성자 사진: vous Ysuov
    vous Ysuov
  • 2025년 10월 29일
  • 4분 분량

햇빛 대신 스트로브가 가꾼, 시간의 정원
올라퍼 엘리아슨 물의 정원, 어두운 공간에 줄지어 선 분수 설치 전경
  • 올라퍼 엘리아슨 물의 정원, 어두운 공간에 줄지어 선 분수 설치 전경



어둡게 밀폐된 공간, 허리 높이의 받침 위에 줄지어 솟구치는 분수들. 순간적으로 번쩍이는 스트로브가 물방울을 ‘멈춰’ 세우는 순간, 관람자는 흐르는 물이 아니라 유리 조각처럼 고정된 물의 조각과 마주합니다. 올라퍼 엘리아슨 물의 정원은 물·빛·시간을 이용해 감각의 밑바닥을 건드립니다. 우리는 여태 ‘봤다’고 믿던 물의 성질—흐름, 연속성—이 착시처럼 무너지는 지점을 통과합니다. 이 작품은 자연 현상을 ‘과학적 설정’으로 재배치해, 지각의 공학(Perception Engineering)을 감상 경험으로 전환하는 엘리아슨의 전략을 집약합니다. 작품 설명에서 작가는 “서로 다른 형태의 분수와 상부의 스트로브 조명으로 물 입자가 공중에 고정된 듯 보이는” 효과를 분명히 밝힙니다. 



작품 기본 정보
다양한 노즐이 만든 곡선형 수류와 직선형 분출의 대비
  • 다양한 노즐이 만든 곡선형 수류와 직선형 분출의 대비



  • 제목: Model for a timeless garden (국내 통칭: 물의 정원/Water Garden)

  • 작가: 올라퍼 엘리아슨(Olafur Eliasson, 1967– )

  • 연도: 2011

  • 매체/재료: 물, 펌프/노즐, 스테인리스 스틸, 목재, 폼, 플라스틱, 스트로브 조명 등 설치 구성품 일체 

  • 형식: 대형 몰입형 설치(어두운 공간, 다수의 분수 장치) 

  • 전시/소장: 작가 스튜디오 제작, PinchukArtCentre(2011), Hayward Gallery(2013), İstanbul Modern(2024) 등 국제 전시에서 선보임. 



※ 위와 같이 올라퍼 엘리아슨 물의 정원의 핵심 스펙과 전시 이력은 작가 공식 페이지에 근거합니다.



자연 현상을 ‘설치’로 번역하다

분수 위쪽 스트로브 조명 장치의 구조적 디테일
  • 분수 위쪽 스트로브 조명 장치의 구조적 디테일


엘리아슨은 빛·물·안개·얼음 같은 자연 재료를 실험적 세팅으로 재구성해 관람자가 ‘직접 겪는’ 지각의 변주를 설계합니다. 그의 작업은 환경·기후 감수성과 맞물리면서도, 무엇보다 몸으로 체험되는 인식의 순간에 주목합니다. 이 맥락은 작가의 대표작군—예컨대 The Weather Project 같은 몰입형 설치—에서도 일관되게 확인됩니다. (작가 일반 소개)

올라퍼 엘리아슨 물의 정원 또한 물의 분출과 중력, 그리고 스트로브의 주파수를 정밀하게 조율해 “흐름이 멈춘 듯 보이는” 인지의 역전을 유도합니다. 이때 관람객의 동선과 시선, 카메라 셔터 속도까지 하나의 ‘공동 제작 환경’으로 흡수되며 작품은 경험-중심의 조각으로 작동합니다. 작품 페이지가 설명하듯, 분수 하나하나가 서로 다른 모양과 궤적을 만들어 ‘단일한 정원’이 다성부 합창처럼 느껴지도록 배열됩니다. 



2000년대 이후, 몰입형 설치와 생태적 상상력

다양한 노즐이 만든 곡선형 수류와 직선형 분출의 대비
  • 다양한 노즐이 만든 곡선형 수류와 직선형 분출의 대비


1990년대 후반~2000년대 초 미술계는 몰입형 설치, 체험형 전시, 과학·기술 기반의 뉴미디어를 적극 수용했습니다. 엘리아슨은 이 흐름 속에서 자연과 기술의 경계, 개인의 지각과 공적 환경의 상호작용을 전면화했습니다. 특히 2010년대에 접어들며 기후 위기 담론이 폭발적으로 확산되자, 그의 작업은 감각을 깨우는 환경적 은유로 새로운 의미망을 얻었습니다. 올라퍼 엘리아슨 물의 정원은 그 전환기의 감수성을, 물과 빛의 물리성을 통해 손에 잡히게 시각화한 사례입니다. (작가/시대 개관)



포스트 미니멀, 라이트&스페이스, 퍼셉추얼 아트

	분수 위쪽 스트로브 조명 장치의 구조적 디테일
  • 분수 위쪽 스트로브 조명 장치의 구조적 디테일


엘리아슨의 문법은 포스트 미니멀/라이트&스페이스(로버트 어윈, 제임스 터렐 등) 전통과 공명하면서도, 도시·환경 스케일까지 확장된 공공적 경험 설계로 차별화됩니다. 빛과 공간, 관람자의 이동이 만들어내는 ‘현상’을 핵심 매체로 삼는 계보에 서 있으나, 올라퍼 엘리아슨 물의 정원은 물이라는 가변적 물질과 스코프(주파수) 제어라는 기술적 장치를 맞물려, 시간의 단절/연속이라는 주제를 감각적으로 응축합니다. 또한 동일한 장치가 각기 다른 전시장 환경에서 변주되며, ‘정원’처럼 매번 다른 현장 특성(site-specificity)을 자라게 합니다. (작가 일반 문맥)



구도·빛·시간·리듬의 시나리오



어두운 방, 밝은 순간: ‘한 땀의 시간’을 봉합하다


암실 공간에서 물이 유리 조각처럼 보이는 착시 효과
  • 암실 공간에서 물이 유리 조각처럼 보이는 착시 효과


이 작품은 ‘암실’에 가까운 공간을 전제로, 천정부의 스트로브와 분수의 분출 주기를 정밀히 동기화합니다. 이때 관람자는 연속적인 흐름 대신 연속된 정지화의 연쇄를 보며, 지각의 샘플링을 체험합니다. 작가 페이지가 설명하듯 각 분수는 다른 모양·크기·궤도로 솟구치며, 스트로브는 그 찰나를 고정합니다. 결과적으로 우리는 “시간의 조각품”을 보는 셈입니다. 



노즐의 어휘: 점·선·곡선으로 쓰는 물의 문장올라퍼 엘리아슨 물의 정원

올라퍼 엘리아슨 물의 정원, 물·빛·시간이 만든 경이의 순간
  • 한 점에서 솟아 여러 갈래로 갈라지는 분수 패턴



분출 노즐은 점사·선사·파라볼라·분무 등 다양한 문법을 말합니다. 관람자가 걷는 속도와 시선의 높이가 달라질수록, 물의 문장은 다른 문맥(패턴)을 드러냅니다. 이때 올라퍼 엘리아슨 물의 정원은 조경 대신 리듬 설계로 정원을 가꿉니다. 잎사귀 대신 물방울, 햇빛 대신 스트로브가 정원의 계절을 바꿉니다.



빛의 주파수와 몸의 주파수


올라퍼 엘리아슨 물의 정원, 물·빛·시간이 만든 경이의 순간
  • 물방울이 공중에 띄워진 보석처럼 반짝이는 인상


스트로브의 깜박임은 망막·시신경의 반응과 충돌하며 잔상/잔향을 남깁니다. 스마트폰 셔터를 누르는 순간, 관람자는 또 다른 ‘프레임 속 정지’를 획득합니다. 올라퍼 엘리아슨 물의 정원은 thus 기술-매개 지각 자체를 작품의 일부로 끌어들여, ‘우리가 세계를 본다’는 행위가 얼마나 환경적·도구적인지, 새삼 체감하게 합니다.



‘정원’의 은유: 돌봄, 변주, 공존


바닥 반사에 비친 멈춘 물방울의 대칭 구도
  • 바닥 반사에 비친 멈춘 물방울의 대칭 구도


정원은 원래 시간이 키우는 예술입니다. 가지치기·물주기·계절의 순환이 서사를 만듭니다. 여기서 엘리아슨은 돌봄의 노력을 물리적 세팅의 조율로 치환합니다. 관람객의 방문 시간, 동선, 군중의 밀도까지 이 정원의 변수입니다. 전시장마다 다른 구조와 높이, 검은 방의 크기, 동선의 폭이 현장특정적 정원을 매번 새롭게 자라게 합니다. 작가 페이지에서 확인되는 키이우–런던–이스탄불의 전시 이력은, 같은 ‘정원’이 늘 다른 기후를 만나는 과정을 증언합니다. 



기후 감각을 깨우는 ‘몸의 경험’

전시장 동선 속에서 반복 배치된 분수들의 리듬
  • 전시장 동선 속에서 반복 배치된 분수들의 리듬


수치·그래프가 넘치는 시대에, 올라퍼 엘리아슨 물의 정원몸의 체감으로 세계를 다시 인식하게 합니다. 물은 유한하고, 기술은 세계의 보기를 바꾸며, 우리의 지각은 생각보다 쉽게 조정됩니다. 환경 위기가 추상적 통계로만 다가올 때, 이 작품은 물·빛·시간이라는 최소 단위의 현상학적 체험으로 감각의 촉을 세웁니다. 작품 페이지에 ‘wonder(경이)’라는 태그가 붙는 이유도, 바로 그 각성의 쾌감과 놀라움 때문일 것입니다. 



‘흐르는 것’을 멈춰 세우는 법

올라퍼 엘리아슨 물의 정원, 물·빛·시간이 만든 경이의 순간
  • 올라퍼 엘리아슨 물의 정원, 물·빛·시간이 만든 경이의 순간


올라퍼 엘리아슨 물의 정원은 거대한 메시지를 외치지 않습니다. 대신 한 번의 번쩍임으로 당신의 지각을 재배선합니다. 가능하다면 전시장 안쪽, 스트로브의 박동이 가장 선명한 위치에 잠시 정지해 보세요. 눈이 어둠에 적응하고, 리듬이 몸에 들어오면, 분수들은 고체와 액체 사이에서 자신만의 조각적 문장을 드러냅니다. 그리고 밖으로 걸어 나왔을 때, 당신은 분명 이전과 다른 빛으로 세상을 보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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