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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ée du Sublime

L’art à la française

카날레토 베네치아 카프리치오에 대하여

  • 작성자 사진: vous Ysuov
    vous Ysuov
  • 2025년 11월 3일
  • 3분 분량



햇빛이 쓸어 담은 상상 도시, 첫인상
부서지는 하이라이트가 안내하는 수평적 시선 흐름

부서지는 하이라이트가 안내하는 수평적 시선 흐름


수면 위로 미세한 파문이 번지고, 섬세한 석주의 그늘이 물결처럼 흔들립니다. 카날레토 베네치아의 카프리치오는 실제 풍경을 토대로 하면서도, 서로 다른 장소의 기념물과 건축을 한 화면에 재배치해 “가능했을 법한 베네치아”를 만듭니다. 눈앞의 도시가 사실인지 환상인지 구분하기 어려워질 때, 우리는 베네치아를 “기억의 조합”으로 체험하게 됩니다. 이 역설의 쾌감—그게 바로 카날레토 베네치아의 카프리치오의 매력입니다.







장르와 대표 예시
카날레토 베네치아의 카프리치오, 부두와 석주가 재배치된 상상 도시 전경

카날레토 베네치아의 카프리치오, 부두와 석주가 재배치된 상상 도시 전경



  • 제목(작품군): Capriccio: A View of Venice 계열(국내 표기: 베네치아의 카프리치오)

  • 화가: 조반니 안토니오 카날레, 일명 카날레토(1697–1768)

  • 연대: 주로 1730–1760년대(작품별 상이)

  • 기법: 유화(veduta 계열) 및 펜·잉크 드로잉의 카프리치오(capriccio)

  • 크기/소장처: 작품마다 다름. 예를 들어, 로열 컬렉션 트러스트 소장의 〈A Capriccio with a Monumental Staircase〉(c.1755–60, 펜·잉크·회색 수채, 36.3×53.1cm) 같은 드로잉은 기념비적 계단과 고전적 요소를 상상적으로 결합해 장르 특성을 뚜렷이 보여줍니다. 

    ※ “카프리치오”는 실재하는 장소·기념물가상의 배치로 결합한 건축 판타지 장르로, 카날레토의 베네치아 풍경(베두타) 라인에서 파생된 변주입니다. 







베두타에서 카프리치오로
베두티(Vedute))는 고도로 세밀하고 큰 규모로 그려진 그림을 의미하거나 보다 일반적으로는 도시 경관이나 일반 풍경을 묘사한 판화를 의미한다. 이탈리아어로 베두타는 '전망'(view)을 의미하며 베두타를 그리는 화가를 베두티스티(vedutisti)라고 부른다.
베두티(Vedute))는 고도로 세밀하고 큰 규모로 그려진 그림을 의미하거나 보다 일반적으로는 도시 경관이나 일반 풍경을 묘사한 판화를 의미한다. 이탈리아어로 베두타는 '전망'(view)을 의미하며 베두타를 그리는 화가를 베두티스티(vedutisti)라고 부른다.

카날레토는 카메라 옵스큐라를 활용한 높은 사실성과 건축적 정확도로 유명하지만, 카날레토 베네치아의 카프리치오에서는 그 정확성이 오히려 상상력의 신뢰도를 높이는 장치가 됩니다. 18세기 영국 상류층의 그랜드 투어 문화와 수집 열풍, 그리고 베네치아를 이상화하려는 욕망이 결합하면서 “실재+가상”의 도시 조립이 요구되었죠. 영국 영사이자 컬렉터였던 조지프 스미스를 포함한 후원자들이 이런 취향을 적극적으로 지지했고, 카날레토는 산마르코의 말상, 두칼레 궁, 살루테 성당 같은 상징들을 재배치해 ‘베네치아적 정수’를 농축했습니다.






18세기 베네치아와 그랜드 투어

햇빛을 머금은 베네치아의 사진
햇빛을 머금은 베네치아의 사진

18세기 베네치아는 공화국의 쇠퇴 국면에 있었지만, 유럽 문화 지형에서는 여전히 극적 경관·축제·건축으로 빛나던 도시였습니다. 영국과 북유럽 귀족들은 그랜드 투어를 통해 베네치아를 방문했고, 귀환 후를 위한 ’기념의 그림’을 주문했습니다. 이 수요가 베두타(정확한 도시풍경)카프리치오(상상적 조합)를 동시에 성장시켰습니다. 즉, 역사적 베네치아의 위상과 관광·수집 문화의 흐름이 바로 카날레토 베네치아의 카프리치오의 토양이었습니다. 







베두타, 정밀, 그리고 상상
베두타 기법을 대표하는 화가 카날레토
베두타 기법을 대표하는 화가 카날레토

카날레토는 정확한 원근법광학적 관찰로 베두타를 개척했지만, 카프리치오에서는 건축 판타지기억의 편집을 과감히 수용합니다. 동시대 베네치아의 프란체스코 구아르디가 보다 회화적·분위기적 해석으로 카프리치오를 확장했다면, 카날레토는 구조적 명료함을 유지한 채 조합의 논리로 설득합니다. 그래서 카날레토 베네치아의 카프리치오는 환상적이지만 도시 문법을 어기지 않습니다—실재의 설득력 안에서 상상이 작동하기 때문입니다.






배치·광선·수면·상징



‘가능 세계’의 배치학


수평의 부두와 수직의 종탑이 만든 안정적 구도

수평의 부두와 수직의 종탑이 만든 안정적 구도


카날레토는 수직의 기념비(기둥·종탑)수평의 물면·부두를 교차시켜 화면의 골격을 세웁니다. 여기에 팔라초의 로지아, 고전적 아치, 자유기둥 같은 요소를 가져와 도시의 기억을 재배열합니다. 관람자는 “어디선가 본 듯한데, 한 화면에 이렇게 모일 수 있었나?”라는 낯섦 속에서 카날레토 베네치아의 카프리치오를 읽기 시작합니다.



빛과 그림자 — 정오에서 황혼으로


카날레토 베네치아의 카프리치오, 부두와 석주가 재배치된 상상 도시 전경
카날레토 베네치아의 카프리치오, 부두와 석주가 재배치된 상상 도시 전경

수면과 석재의 반사·반사광을 치밀하게 계산해, 건축 면과 물결이 서로의 색을 물들입니다. 거친 노을빛이 석주의 모서리를 핥고, 수면의 하이라이트가 시선 유도선이 됩니다. 이 실재감 덕분에 비현실적 배치도 자연 채광 안에서 설득됩니다.



물의 도시, 거울의 서사 카날레토 베네치아 카프리치오


물의 흐름을 아주 잘 담은 그림으로도 유명하다.
물의 흐름을 아주 잘 담은 그림으로도 유명하다.

베네치아의 물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구성적 거울입니다. 상상으로 재배치된 기념물이 수면에 재투영될 때, 화면은 “현실/환상/반영”의 3중 구조를 띱니다. 카날레토 베네치아의 카프리치오는 이 거울 구조를 통해, 도시 정체성=기억의 반영이라는 메시지를 조용히 암시합니다.



인물과 스케일 — 감정의 척도


작은 인물 군집으로 스케일을 드러낸 상상 도시 풍경
작은 인물 군집으로 스케일을 드러낸 상상 도시 풍경

부두의 작은 인물 군집, 곤돌라 사공, 광장에서 대화하는 사람들은 규모 비교의 척도이자 감정의 온도계입니다. 도시의 장엄함이 압도적일수록, 소형 인물의 사소한 제스처가 ‘여기서의 삶’을 증언합니다. 환상 속 도시도 결국 인간의 생활 리듬 위에 놓여 있음을 보여주는 장치죠.



드로잉의 설계, 회화의 완성


부서지는 하이라이트가 안내하는 수평적 시선 흐름부서지는 하이라이트가 안내하는 수평적 시선 흐름
부서지는 하이라이트가 안내하는 수평적 시선 흐름부서지는 하이라이트가 안내하는 수평적 시선 흐름

카날레토는 펜·잉크 드로잉에서 아키텍처의 리듬·원근·개구부를 먼저 짜 놓고, 유화에서 공기·광선·색조를 입힙니다. 로열 컬렉션의 카프리치오 드로잉은 그 설계도를 엿보게 하며, 완성작의 논리를 해독하는 훌륭한 키입니다. 






도시 브랜드와 기억의 편집

	•	베네치아 아이콘을 응축한 꿈의 스카이라인
진정한 베네치아다움을 담은 사진

인스타그래머블한 ‘베네치아다움’은 무엇으로 구성될까요? 카날레토 베네치아의 카프리치오도시 아이콘(말상·종탑·아치·광장)을 재배열해 정체성의 핵을 추출합니다. 오늘날의 브랜딩·관광 이미지·시네마틱 베네치아는 이 전통에서 크게 벗어나 있지 않습니다. 현실을 과감히 편집하되, 사실성의 설득을 놓치지 않는 기술—지금도 유효한 시각 전략입니다.






상상으로 완성하는 ‘나만의 베네치아’
카날레토 베네치아의 카프리치오, 부두와 석주가 재배치된 상상 도시 전경
물과 빛은 서로의 그림을 바꿔 놓죠. 실제 지도 대신 기억의 지도를 따라 걷는 경험—그게 이 작품의 가치입니다.

카날레토 베네치아의 카프리치오 앞에 서면, 당신의 머릿속 베네치아가 조용히 재배치됩니다. 익숙한 기념물이 낯선 이웃을 만나고, 물과 빛은 서로의 그림을 바꿔 놓죠. 실제 지도 대신 기억의 지도를 따라 걷는 경험—그게 이 작품의 가치입니다. 다음에 원작(또는 동시대 카프리치오 드로잉/유화)을 볼 기회가 온다면, “여기서는 왜 이 기둥이 저 궁전 옆에 있을까?”를 스스로 묻고 답해 보세요. 그 순간, 카날레토 베네치아의 카프리치오는 한 장의 그림을 넘어, 당신만의 베네치아로 완성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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