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트 몬드리안 빨강, 파랑 그리고 노랑의 구성
- vous Ysuov
- 2025년 8월 19일
- 2분 분량
작품 정보 피트 몬드리안 빨강 파랑 그리고 노랑의 구성

작품명: 빨강, 파랑 그리고 노랑의 구성
화가: 피트 몬드리안(Piet Mondrian)
제작연도: 1930년경
재료/기법: 유화(Oil on canvas)
사조/키워드: 데 스틸(De Stijl), 신조형주의(Neoplasticism), 수직·수평, 원색(빨강·파랑·노랑), 절대적 질서, 동적 균형
화가가 받은 영감 보이는 것을 넘어선 보편 질서
몬드리안의 핵심 영감은 자연의 겉모습을 모사하는 데 있지 않았습니다. 그는 자연의 ‘관계’와 ‘질서’—즉, 조화·균형·리듬 같은 보편적 구조를 회화로 번역하려 했습니다.
큐비즘 경험(1910년대 파리)으로 대상을 해체·단순화하는 법을 체득했고, 이를 더 밀어붙여 수직·수평의 직선과 원색(빨강·파랑·노랑) + 비색(흰색·검정)만 남기는 급진적 환원을 시도했습니다.
신지학(Theosophy)과 같은 영적·철학적 사유의 영향으로, 그는 회화를 “눈앞의 사물”이 아닌 “보편적 조화의 표상”으로 보려 했습니다. 그 결과물이 바로 신조형주의—“형태와 색을 가장 순수한 상태로 한정하여 보편 미를 구현한다”는 원칙입니다.
역사적 배경 전간기 유럽, 데 스틸의 등장
1차 세계대전 직후 네덜란드와 유럽 전역은 합리성과 규범성, 기하학적 질서를 예술·디자인·건축에 도입하려 했습니다. 1917년 창간된 〈데 스틸(De Stijl)〉은 그 선두에 있던 그룹/잡지로, 몬드리안은 이 운동의 사상가이자 실천가였습니다.
데 스틸의 목표: 군더더기를 덜어낸 기본 요소(직선/직각/원색)로 예술·건축·디자인 전 영역의 통합적 미학 구축.
1920년대 중반, 데 스틸 내부에서 대각선(반 도스부르흐의 ‘요소주의’) 수용을 둘러싼 이견이 생기자, 몬드리안은 오직 수직·수평만을 고수하며 자신만의 노선을 더 순수하게 다듬었습니다.
1930년은 몬드리안이 색면과 격자 두께, 비례를 극도로 정련해 “동적 균형(dynamic equilibrium)”을 완성해 가던 원숙기에 해당합니다.
작품 당시의 맥락: 파리 체류 후기, ‘최소로 최대를'
1930년대 초 몬드리안은 파리에서 극단적으로 절제된 어휘(직선·직각·원색·흑백)만으로 최대의 미적 긴장을 얻는 작업을 지속했습니다.
목표는 “비대칭과 균형이 동시에 성립”하는 상태. 화면 어느 한쪽도 지배적이지 않지만, 보는 이의 시선이 끊임없이 순환하는 구조를 설계했습니다.
붓질의 흔적은 거의 지우고, 평평한 색면과 굵기 다른 검은 선을 통해 건축적이고 음악적인 리듬을 조직했습니다. 이때 흰색은 ‘빈칸’이 아니라 적극적 면으로 기능합니다.
작품 상세 해설(서술형): 색면·선·비례가 만드는 ‘동적 균형’

《Composition II in Red, Blue, and Yellow》는 언뜻 단순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정밀한 비례 설계와 선 두께의 미세한 차이로 긴장을 조율한 회화적 구조물입니다.
격자(Grid)
화면은 수직·수평의 검은 선으로 분할됩니다. 선은 균일해 보이지만 굵기가 근소하게 달라 시선의 흐름에 미묘한 가감이 생깁니다. 교차점들은 시각적 정박점 역할을 하며, 전체 균형을 붙들어 줍니다.
원색 면(빨강·파랑·노랑)
빨강은 상대적으로 큰 면적으로 화면의 에너지원이 됩니다.
파랑은 작거나 중간 크기로 배치되어 차분한 무게감을 보태고,
노랑은 가장 밝은 진동으로 균형을 띄우는 역할을 합니다.
이 세 색면은 서로 직접 맞닿기보다 흰색 면과 검은 선을 매개로 관계를 맺으면서, 충돌 대신 공명을 만듭니다.
흰색 면(White as Active Field)
흰색은 ‘공백’이 아니라 능동적 공간입니다. 원색들의 밀도를 조절하고, 호흡과 여백의 리듬을 부여합니다. 흰 면이 많다고 긴장이 풀리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여백이 원색을 더 강하게 울리게 합니다.
비대칭의 균형(Asymmetrical Balance)
화면 중심을 정확히 맞추지 않고, 무게중심을 살짝 비켜 놓음으로써 정지와 운동이 공존하는 감각을 만듭니다. 어느 한 색면도 영구 지배자가 되지 않고, 관계의 균형으로 전체가 선다—이것이 몬드리안이 말한 동적 균형입니다.
붓질의 제거, 물질성의 절제
질감이나 그림자, 원근 같은 개별 사물의 흔적은 배제됩니다. 색과 선 그 자체의 관계만 남겨 회화의 본질—형태·색채·비례—을 전면에 세웁니다. 그 결과, 화면은 현실의 사물이 아닌 보편 질서의 표상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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